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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신혼집, '너'와 사는 공간

집은 따뜻해야 한다. ’너’와 사는 공간이라면 더더욱.

2019.03.15 18:58:11 / 조회수2,508

우리는 공간과 공간을 건너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는 그에 맞는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 과거엔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이 꿈이었다. 경제적 안정감, 현실적인 조건 등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명백히 ‘공간’을 통해 우리의 집을 바라본다.

 

"너와 나눌 수 있는 단칸방이면 족하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집이라는 공간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다. 자신의 자아가 펼쳐져 있기도, 혹은 펼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더불어, 안락한 도피처이자 휴식처이고, 분명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마도 이러한 감정을 주는 유일한 곳일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신혼부부에게 집이라는 공간
결혼하고 싶다면 이렇게 자문해보아라.
"나는 이 사람과 늙어서도 대화를 즐길 수 있는가?”
프리드리히 니체

 

 

‘인생의 동반자’라는 흔해 빠진 수식어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니체의 질문으로 귀결될 것이다. 당신은 지금 ‘내 집’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  평생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생긴 것이다. ‘내 집’이라는 공간에는 그 누가 들어와도 손님이다. 하지만 이제 평생 남이었던 한 사람이 ‘내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런데 재미있게도 ‘또 다른 현실’이라고 불리는 결혼이라는 것이 ‘공간’ 이라는 문법으로 보면 분명히 참 멋진 일이다.

 

나만의 안식처에 나를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며, 그 사람도 당신과 함께 있는 공간을 ‘내 집’이라고 여긴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집은 ‘우리 집’이 되었다. 그렇게 당신의 공간이 그 사람을 맞이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공간은 좀 더 따듯하게 채워져야 한다.

 

 

 

 

Wooden

 

나무가 당신의 공간에 줄 수 있는 감성은 특히,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이다.

 

 


공간에서의 나무는 분명히 다르다. 깔끔하고 세련된 벽지와 심플하고 단정한 디자인의 가구들에서 ‘만남’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우린 나무를 만나고 있다. 왜냐하면, 나무는 숨을 쉰다, 우리와 ‘함께’. 어떤 세련되고 정갈한 마감의 소재도 나무처럼 숨 쉬지 않는다. 숨쉬는 나무는 자신의 향을 공간에 채우며, 공간의 향을 자신에게 채운다. 사람들의 ‘만남’도 같이 숨 쉬며 서로의 냄새를 묻히고 있지 않은가? 결혼은 너와 내가 만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현실’이라고 아무리 비아냥대더라도 ‘만남’은 그렇다. 이야기는 만남에서 시작한다. 또, 나와 같이 이야기하고, 나와 함께 숨쉴 때, 비로소 ‘만났다’고 이야기한다. 공간에 있는 나무는 분명 나를 만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그 ‘만남’이 위로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오롯이 홀로 위로받을 수 없다. 그 어떤 위로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야기보다 마음에 닿을까. 멋들어진 공간을 꾸미는 데에는 많은 방법과  인테리어들이 있다. 하지만 나무는 우리의 공간에 멋들어진 이야기를 전해준다. ‘너’와 ‘내’가 함께한 공간이라면 더더욱.

 

 

균열
필자는 뉴질랜드에서 목수일을 한 적이 있다. 뉴질랜드는 일본처럼 지진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나무로 집을 짓는다.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나무집이다. 뉴질랜드의 집은 콘크리트 벽과는 다른 공간을 담고 있다. 나에게 일을 알려준 선배 목수는 이런 이야기를 해준 적 있다.

 

 “나무집을 짓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무들은 서로 지탱하며 힘을 받는다. 그 지탱하는 것을 못과 스트랩[1]이 도와주지만, 결국 집을 버텨내는 것은 나무끼리의 구조다. 온전히 홀로 서 있는 콘크리트 빌딩과는 다르게.”

 

그렇다. 나무는 서로를 의지한다. 그래서 오래되어 균열이 생기고 약해지더라도 더 단단한 콘크리트 집보다 오래 서 있을 수 있다. 결혼도 다른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여 가족이 됨을 의미한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사는 곳에 조금의 균열은 나무가 갈라지듯 당연하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것은 콘크리트 벽의 균열처럼 무너짐이 아니라, 나무집처럼 서로가 기대어 서서 당연히 맞이할 균열에도 더 단단히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가끔 나무집을 밟으며 나는 삐걱거림도 함께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는 증거의 소리일 것이다.

 

 

 

"어쩌면 조금 벌어진 틈을 이해하면서 서로 더 가까워지는 걸지도”

 

 

오차
콘크리트는 정확한 수치의 몰딩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무는 언제나 2~3mm의 오차를 두고 짜여진다. 날씨에 따라, 주변 환경에 따라 나무는 수축과 팽창을 하기 때문이다. 나무 서로가 편히 숨 쉴 수 있게 여유를 두는 것이다. 너무 촘촘히 짜여진 나무는 처음에는 단단한 듯 보이나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못 견디고 뒤틀려 버리거나, 서로 닿은 조인트(나무와 나무가 연결되는 모서리)가 닳아버려 멋지다고 생각했던 첫 모습을 잃게 될 것이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 못질로 모양을 맞추거나 망치로 때려 넣겠지만, 오히려 나무는 금세 서로를 다시 밀어내려 한다. 서로에게 지쳐버린 오늘날 바쁜 우리들처럼. 우리는 주변과 정확한 톱니바퀴처럼 짜여 있지 않다. 어쩌면 조금 벌어진 틈을 이해하면서 서로 더 가까워진다. ‘내 집’에 같이 사는 부부라면 조금 서로의 오차를 두는 것이 더 가까워지는 일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나무 테라스를 좋아한다. 그 공간에서 촘촘히 누워있는 듯하지만 가끔은 가득 차기도, 가끔은 서로 놓아두기도 하면서 함께한다. 그 틈으로 작은 새싹이 트기라도 한다면, 그렇게 대견할 수 없다.

 

바래다
빛이 바래다. 빛이 바랜 옷, 가구, 장판은 대부분 효용 가치가 떨어진 오래된 것들을 의미한다. 빛이 자주 닳은 곳만 색이 떠서 입으면 태가 안 나는 옷들이나, 처음엔 꽤 시크한 색을 가지고 있던 가구가 희미해진 색을 띤다거나, 베란다 쪽빛 받는 부분만 누렇게 변하고 쭈글쭈글해진 바닥 장판은 더 이상 이야기 담을 힘을 잃어간 것들이다. 재미있게도 나무는 색이 바래고 색이 변할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는다. 목수들은 나무가 ‘빛에 탄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향도 변하고, 색, 감촉까지 모두 변한다. 그런데 그게 추하지가 않다. 그들이 지나온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못 보던 나무의 색이 나고 그 색은 멋있게 늙어간 신사처럼 고풍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며, 한껏 더 따듯해지고 온화해진다. 결혼한 부부가 서로의 늙어감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하듯이, 나무도 스스로 늙어가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너무 낭만적이지만, 제일 중요한 현실이다.

 

 

 

 

 

공간은 이야기를 담는다.

 


공간은 이야기를 담는다. 이야기는 공간에 담겨있다. 우리는 공간을 느끼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멋지게 빛바랜 나무 가구를 볼 때나, 오랜 나무의자에 앉아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 나무 테라스에 앉아 햇빛을 받을 때,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당신의 동반자가 있기에 충분히 멋진 공간이 될 것이다. 우리 집을 처음 만드는 신혼부부에게 ‘나무’가 해주는 이야기는 꽤 멋들어진다. 그대들에게 다가올 ‘균열’은 더 서로를 의지하며 더 굳건해지고, 조금 열어둔 ‘오차’가 서로를 ‘숨’ 쉬게 하며 우리로서 점점 멋지게 ‘바래’갈 것이다.

 

감수 - WMS Construction 대표 William. m.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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